미 '흑인사망' 시위 격화…통행금지령·백악관 봉쇄

입력 2020-05-30 10:00   수정 2020-05-31 21:45


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에 의한 흑인 사망 사건 관련 분노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와 인근 세인트폴에서 시작된 시위는 미국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미네소타 스타트리뷴과 CBS방송 등에 따르면 제이컵 프라이 미니애폴리스 시장과 멜빈 카터 세인트폴 시장은 이날 "이번 주말, 야간 통행금지 긴급 명령을 발령한다"고 발표했다. 야간 통행금지령은 29일과 30일 각각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적용된다.

이번 발표는 미니애폴리스 경찰이 지난 25일, 비무장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46)의 목을 무릎으로 짓눌러 숨지게 한 사실이 알려진 후 분노한 시민들이 연일 항의 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나왔다.

그는 미니애폴리스경찰 소속이었던 전 경찰관 데릭 쇼빈(44)이다. 미네소타주 헤너핀카운티의 마이크 프리먼 검사는 쇼빈을 3급 살인(murder) 및 우발적 살인(manslaughter) 혐의로 기소했다. 그는 이날 체포돼 구금됐다.

시위대는 플로이드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경찰의 무릎에 목을 짓눌려 사망한 것에 항의하며 "숨을 쉴수 없다",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 "정의와 평화는 실종됐다"는 구호를 외쳤다.

미니애폴리스 시위는 격화되면서 일부 시위대가 방화와 약탈, 공공기물을 파손하는 사건까지 발생하고 있다. 대형 마트를 부순 뒤 물건을 약탈하고 미니애폴리스 경찰서에 난입해 화재가 발생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프라이 시장은 "통행금지 시간에는 누구도 길에 다니거나 공공장소로 나갈 수 없다"며 " 경찰과 소방관, 의료요원, 그리고 미니애폴리스·세인트폴 시 당국의 승인을 받은 개인 등에는 예외가 적용된다"고 밝혔다. 카터 시장은 세인트폴 시에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태다.

시위는 미국 수도 워싱턴 D.C.에서도 발생하면서 백악관이 봉쇄 조치에 들어갔다. 비밀경호국은 백악관 북쪽 라파예트 공원에 시위대가 도착하자 봉쇄조치에 들어갔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위가 유혈 폭력사태로 번지자 이들을 '폭력배(Thugs)'라고 규정하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폭력배가 조지 플로이드의 기억에 대한 명예를 떨어뜨리고 있다. 나는 이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며 "약탈이 시작될 때 총격이 시작된다"며 군 투입은 물론 총격 대응까지 가능하다는 경고를 했다. 실제로 500명의 주방위군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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